ACE HOTEL | 에이스 호텔

Written by: D:

Published on: 2025년 07월 30일

겉보이엔 그냥 호텔일뿐인데,
어쩌다 ‘힙한 공간’으로
유명해졌을까?

1999년 미국 시애틀.
도시 외곽의 오래된 재활 센터를 개조해서
작은 호텔이 하나 생겼어요.

이름은 에이스 호텔.
겉으론 일반 호텔 같았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좀 달랐죠.

객실엔 중고 가구와 포스터가 붙어 있고,
로비엔 DJ가 턴테이블을 틀고,
벽엔 지역 예술가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복도에선 스케이트보더들이 오가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말했어요.
“여기, 진짜 호텔 맞아?”

그게 에이스 호텔의 시작이었어요.
호텔의 형식을 빌린,
함께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

1

에이스 호텔의 시작은
거창한 기획도,
고급스러운 설계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친구들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마음에서 시작됐죠.

이 호텔엔 룸서비스도 없고,
고급 침구도 없었어요.

그 대신, 낡은 소파와 커다란 테이블이 있는
공동 라운지가 있었죠.

낮에는 누군가 조용히 글을 쓰고,
밤에는 디제잉 파티가 열리고,
가끔은 독립영화 상영회도 열렸어요.

숙소였지만, 동시에 작업실이었고,
전시장이었고, 커뮤니티 공간이었습니다.

투숙객은,
예술가, 뮤지션, 사진가 같은 사람들이 많았죠.

그들은 이 공간을 묵는 곳이 아니라,
반응하는 구조로 사용했어요.

머물면서 창작하고,
사람들과 연결되고,
자신을 표현했죠.

에이스 호텔은
하룻밤 잘 자고 가는 휴식뿐만 아니라,

‘그 도시의 문화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에이스 호텔은
새로 짓거나 번듯한 건물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시애틀에선, 운영이 끝나 비워져 있던 재활센터.
시드니에선 1900년대초 섬유 공장이었던 벽돌 건물,
뉴욕에선, 1904년에 지어진 옛 백화점 건물.
교토에선, 골목 안 오래된 전통 가옥.

언제나 남겨진 공간을 고르면서,
그 도시의 공기와 결을 바꾸는 작업부터 시작했죠.

겉모습은 그대로 두고, 안에서 감각을 조정해
전혀 새로운 인상을 만든 거죠.

이 선택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그 도시에 이미 존재하던 공기와 리듬을
이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도시에 있던 걸 해석해서
‘에이스 호텔답게’ 만드는거죠.

그래서 에이스 호텔은
지점마다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어딜 가도 “아, 이건 에이스 호텔이구나” 싶은
감각이 남아 있었어요.

2

에이스 호텔은
처음 보면 특별할 게 없어 보였어요.

가구는 대부분 중고였고,
벽엔 오래된 사진들이 아무렇게나 걸려 있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 공간에 들어가면
자기도 모르게 앉고, 둘러보고,
사진을 찍게 됐어요.

그게 이 공간의 이상한 점이었어요.
특별할 건 없어 보이는데,
사람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던 거죠.

로비는 혼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조였고,
어떤 객실엔 턴테이블이 놓여 있었어요.

음악을 듣는 공간도
여행의 한 부분으로 기억되도록 한 거죠.
복도나 엘리베이터 앞에도
아트워크나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요.

에이스 호텔의 공간은
사람이 반응하게 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어요

에이스 호텔은
지점마다 전혀 다르게 생겼어요.

시드니에선 어둡고 은은한 조명 속 음악이 흐르는 공간,
뉴욕에선 웅장한 클래식 스타일,
교토에선 오래된 마루 바닥과 무채색 벽,
그리고 조용한 골목의 리듬을 그대로 담아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딜 가든
“이건 에이스 호텔이구나”
싶은 공기가 있어요.

그건 스타일이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
사람과 공간이 반응하는 구조,
그리고 도시의 감도를 해석하는 태도 때문이었어요.

에이스 호텔은 늘 그 도시에 어울리게 만들지만,
결국엔 ‘에이스답게’ 보이게 했죠.

도시마다 다르게 설계되었지만,
브랜드의 감각은 일관되게 설계된 겁니다.

3

에이스 호텔은
호텔을 설계한 게 아니라,
도시의 감도를 설계한거였죠

공간 안에는 그 도시의 리듬이 들어 있었고,
그 리듬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에 머물며, 무엇을 바라볼지까지 계산되어 있어요.

그래서 시드니 지점은
로비 한켠에서 DJ가 음악을 틀고,
벽면마다 지역 작가의 포스터와 아트워크가 함께 전시됐어요.

공간은 차분했지만,
감각은 분명하게 살아 있었죠.

숙박이라는 기능보다,
그 도시를 어떻게 느끼게 할지를 먼저 설계한 브랜드.

사람들은 호텔을 떠나도,
그 도시의 감정이 오래 남아 있었어요.
그게 에이스 호텔이 만든 구조였죠.

에이스 호텔에 다녀온 사람들은
그냥 “하룻밤 잤다”는 것을 넘어서,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해요.

그 도시의 공기와 시간이
호텔 안에 그대로 녹아 있었기 때문이죠.

로비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작은 굿즈숍에서 엽서를 고르고,
어느 날은 우연히 로컬 전시를 만났던 경험까지.

그 공간 안에서 나도 잠깐,
그 도시의 사람이 된 것 같은 감각.

그게 에이스 호텔이 만든
가장 강한 인상이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에이스 호텔은 ‘호텔’이 아니라,
하나의 감각처럼 여겨졌어요.

사진 한 장만 봐도,
“이거, 에이스 같다”는 말이 나왔고,
다른 호텔들도
에이스 호텔처럼 보이려고 하기 시작했죠.

로비 구조, 조명 톤, 벽의 질감,
가구와 음악의 조합까지.

에이스 호텔은 감각을
공간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된 거예요.

사람들은 숙소를 고르기보다,
그 도시에서 어떤 기분을 느끼고 싶은지를 떠올렸고,

그 기분에 가장 가까운 곳이
에이스 호텔이었어요.

4

에이스 호텔은
힙해 보이는 걸 따라 하지 않았어요.

대신,
그 도시에 이미 있던 것들을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했죠.

지역 커피 브랜드와 협업하고,
인디 뮤지션을 초대하고,
근처 아트북 숍이나 디자이너와 팝업을 열고.

그게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 브랜드가 기능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에이스 호텔에 머물면,
그 도시의 ‘제일 감각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돼요.

그게 에이스 호텔이 말하는,
도시를 가장 잘 느끼게 하는 방법이었어요

에이스 호텔이 유명해지자,
비슷한 스타일의 공간이 쏟아졌어요.

빈티지 소파, 턴테이블, 어두운 조명.
겉으로는 다 비슷해 보였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똑같은 가구를 써도
그 분위기는 따라오지 못했어요.

왜일까요?

에이스 호텔이 만든 건
‘멋진 감각’이 아니라,
그 감각이 나오게 만드는 구조였거든요.

어떤 도시에서, 어떤 공간을 고르고,
어떤 사람들과 연결될지까지 포함한 구조.

그건 흉내로는 안 되는 일이었어요.

지금은 많은 호텔들이
로비에 카페를 두고,
로컬 브랜드 굿즈를 판매하거나
작은 전시를 열죠.

익숙해진 풍경처럼 보이지만,
그 구조를 처음 설계한 건
바로 에이스 호텔이었던거죠.

호텔은 잠만 자는 곳이라는 공식을 깨고,
공간이 하나의 문화가 되게 만든 거죠.

그 방식은 호텔 산업을 넘어,
디자인 업계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역성을 담은 공간,
머무는 경험,
취향을 설계하는 구조.

그 모든 흐름의 기준이
바로 에이스 호텔이었어요.

5

에이스 호텔은
자신들의 스타일을 도시 위에
덧씌우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도시를 관찰하고,
어떤 감도로 해석할지부터 고민했죠.

시애틀에선
비가 자주 오는 날씨에 어울리는
낮은 조도와 정적인 분위기.

시드니에선
지역 예술가들의 감각을 담은,
조용하고 감성적인 구조.

교토에선
골목의 리듬을 그대로 살린 구조와
조용한 여백.

그 도시에 없던 걸 만든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걸 다시 보이게 만든 브랜드.

그래서 에이스 호텔은
‘도시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언어’처럼 기억됐어요.

6

처음엔 그냥,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작은 호텔이었어요.

그런데 그 안에서
사람들은 머물고, 관찰하고,
반응하고, 연결됐어요.

침대 하나, 포스터 하나,
조명 하나에도
그 도시의 공기와 태도가 스며 있었죠.

그래서 이 브랜드는
숙박업이 아니라,
도시의 감도를 설계한 구조가 되었고,

스타일이 아니라,
그 도시를 살아보는 방식이 되었어요.

그게 에이스 호텔이
그냥 호텔이 아닌 이유였죠

단순한 휴식을 넘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
에이스호텔이었습니다.



에이스호텔의 이야기는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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