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ISFY | 새티스파이

Written by: D:

Published on: 2025년 08월 01일

그냥 독특한 러닝복일 뿐인데
왜 모두가 얘기하는
유명한 브랜드가 됐을까?

그냥 달릴 때 입는 옷.
러닝복은 늘 그래왔어요.

가볍고, 땀이 잘 마르고,
기능적으로만 설명되는 옷.

하지만 누군가는,
그 기능을 넘어서
‘달리는 감각’ 자체를
바꾸는 옷으로 만들었어요.

입는 순간,
몸이 편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이 비워지는 느낌’까지 드는 옷.

그리고 그 옷은,
누군가의 러닝을
‘기록을 위한 운동’에서
‘의식처럼 몰입하는 행위’로 바꿔버렸죠.

이건 단순한 러닝웨어가 아니었어요.
러닝이라는 감각 전체를 다시 디자인한 브랜드.
새티스파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이 브랜드는 러닝을
단지 ‘운동’으로만 보지 않았어요.

속도를 재고,
칼로리를 소모하는 방식의 러닝이 아니라

몸과 정신이 함께 정리되는,
마치 명상 같은 행위로서의 러닝을 말했죠.

그래서 이 브랜드는
러닝복을 설계할 때 기능성보다
“방해 받지 않는 감각”을 먼저 고민했어요.

단추 하나, 봉제선 하나, 원단의 감촉까지
뛰는 순간에 거슬리지 않도록
모든 요소를 줄이고,
덜어내고, 지웠죠.

이 브랜드는 그걸
“The High”
라고 불렀습니다.

고요해지는 호흡,
비워지는 마음,
몸이 흘러가듯 움직이는 그 순간.

러닝 중에만 느낄 수 있는 해방감.
그걸 위해 옷이 방해가 되어선
안 된다는 믿음이었어요.

그 감각은 아주 낯선 옷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체에 구멍이 뚫린 티셔츠.
마치 해진 옷처럼 보이는 이 디자인은
실은, 러닝 중의 열과 땀을
빠르게 배출하기 위한 구조였죠.

하지만 이건 단지 기능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이 브랜드는 펑크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죠.
말쑥하게 정돈된 옷이 아니라,
거칠고 날것의 감정이 담긴 스타일.

스케이트보드,
언더그라운드 음악,
그 거리의 감성을
러닝이라는 영역에 끌어온 거죠.

땀을 식히는 구멍이면서,
기존 스타일에 저항하는 표현.

그건 러닝이라는 행위에
철학과 감각을 집어넣는 첫 번째 시도였어요.

그 옷들은 단지 새로운 디자인을 넘어서,
러닝이라는 행위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죠.

2

“우리는 왜 달리는가?”

이 브랜드는 이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서?
몸을 단련하기 위해서?

실은 그것보다 더 깊은 이유를
찾고 있었어요.

달릴 때마다 마음이 비워지고,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몰입.
그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감각과 정신을 정리하는 행위였어요.

이 브랜드는 말합니다.
“러닝은 도피가 아니라 해방이다.”

그 철학은 옷에도 그대로 녹아 있어요.
주머니에 아무것도 넣지 않도록 만든 팬츠,

달리는 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않도록
설계된 스티치,

심지어 땀이 닿는 위치까지
계산한 이너웨어.

러닝이 아닌,
러닝 중의 ‘나’를 위한 옷.

그리고 이 감각 전체를
하나의 철학으로 구조화했어요.

이 브랜드의 이름이, 새티스파이.
이걸 만든 사람은 브라이스 파르투슈.

그는 이렇게 말했죠

35살에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모든 감각이 열린 듯한 몰입의 순간,
러너스 하이를 경험했죠.

그런데 주변에는 내가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러닝복이 없더라고요.

“왜 나의 감각을 깨워주는 옷은 없는걸까?”

그래서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기로 했어요.
이게 새티스파이의 시작이 된 거죠.

Brice Partouche

그렇게 시작된 브랜드가 말하는 ‘러닝의 감각’은,
하나의 철학으로만 머물지 않고
전체 시스템으로 이어져 있었어요.

예를 들어,
러닝 중에 느껴지는 불편한 감각들이 있죠.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거나,
이어폰 줄이 계속 흔들리고,

주머니 안의 작은 물건이 움직여서
뛰는 리듬을 깨뜨리는 일들.

기록이나 호흡보다
이런 ‘불편한 감각’들이
러닝을 가장 먼저 방해하죠.

이 브랜드는 그 작은 순간들을
하나하나 지웠어요.
소재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고,

냄새나 땀이 차는 부분은
따로 분리해서 설계하고,
심지어 러닝 중 움직이는 소리조차
최대한 들리지 않게 만들었어요.

그걸 위해, 흔한 스포츠 원단 대신
유럽과 일본에서 개발한
하이엔드 섬유를 적용했어요.

새티스파이의
감각을 지키기 위한 설계는,
소재부터 높은 기준을 가졌던거죠.

제작도 유럽과 일본에서 했어요.
효율보다 정확함,
단가보다 감각을 위한 선택이었어요.

러닝 중 아무것도 신경 쓰이지 않게 만드는 것.
그게 이 브랜드가 말하는 ‘디자인’이죠.

단지 잘 달릴 수 있게 도와주는 옷이 아니라,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구조 전체를
옷으로 만든 거죠.

3

새티스파이는 자기가 만든 철학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방식으로
확장을 시작했어요.

그중 하나는,
전설적인 밴드 ‘소닉 유스’와의 협업.
1988년 앨범(Daydream Nation)의 감성을
러닝웨어에 그대로 옮겼어요.

러닝을 예술처럼 느끼게 하는
시각과 언어를
디자인에 담아낸거죠

또 다른 협업은
러닝화 브랜드 호카.
일상과 트레일 사이,
경계에서 달리는 러너들을 위한 설계였어요.

선글라스 브랜드 오클리와의 협업에선
러닝 중 눈과 빛의 감각까지 고민했죠.

이 콜라보들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러닝이라는 행위를 둘러싼 ‘감각 구조’를
더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였어요.

브랜드의 철학이
점점 더 넓은 영역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거죠

이 브랜드는
옷을 만들었지만,
결국 사람들이 달리는 ‘방식’까지
바꿔놓았어요.

기록이나 경쟁을 위한 러닝이 아니라,
혼자 조용히 뛰고,
자기 몸과 대화하는
몰입의 시간.

그걸 위해 이 브랜드는
러닝웨어 디자인을 넘어서
‘러닝을 위한 환경’ 전체를
디자인하기 시작했어요.

도심 속 새벽 러닝 클럽,
조용한 트레일을 함께 달리는 커뮤니티,
음악과 향, 감각적인 공간 연출이
포함된 러닝 이벤트까지.

뛰는 장소, 시간, 동선,
감정의 흐름까지.
러닝이라는 ‘경험’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만들어냈어요.

새티스파이가 만들고 있는건
단지 옷이 아니라,
‘어떻게 달릴 것인가’라는 태도였던 거죠.

4

이 브랜드는 제품을 팔기 전에,
그 제품이 어떤 순간을 위해
만들어졌는지를 먼저 설명했어요.

사람들은 디자인보다 먼저
어떤 감각, 어떤 태도를 고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어요.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소개할 때도
티셔츠가 아니라,
‘The High’를 위한 장비.
‘몰입’을 위한 구조.
경험 중심의 언어로
제품을 설명했어요.

새티스파이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까지,
자신의 철학에 맞게
다시 설계해버린 거예요.

그냥 사는게 아니라,
어떻게 고를지도 다시 생각하게 만든거죠.

이건 단순한 쇼핑을 넘어서
감각을 고르는 구조가 됐어요.

그렇게 옷을 만들고,
경험을 설계하고,
철학을 전하고 있는 새티스파이는

어느새
러닝이라는 문화를
새롭게 만들고 있었어요.

기록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혼자 몰입하는 행위.

그냥 패션이 아니라,
달리는 감각까지 포함된 구조.

브랜드를 입는 게 아니라,
철학을 입는 방식.

이젠 러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 브랜드를 떠올려요.

디자인, 기능, 감성.
이 브랜드의 옷은 그걸 구분하지 않아요.

입는 순간, ‘러닝’이라는
하나의 감각으로
모두 연결시켜놓았으니까요.

새티스파이를 입고 뛴다는 건,
그냥 옷을 입고 뛰는 게 아니라,
러닝을 더 집중되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느끼게 만드는 일이 된거죠.

5

보기엔 그냥 러닝복이었어요.
기능도 좋고, 디자인도 독특한.

근데 입어보면,
이상하게 달리기가 달라졌어요.

몸이 가볍다기보다
마음이 비워지는 느낌.
그게 이 브랜드가 만들고자 했던
구조였죠

신경 쓰이던 모든 요소를 없애고,
감각 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옷.

이 브랜드는 그렇게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러닝의 구조를 바꿨고,
사람들의 감각을 바꾸고,
새로운 태도를 만들어냈어요.

옷 하나로, 러닝을 새롭게 느끼게 한 브랜드.
새티스파이였습니다.


새티스파이의 이야기는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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